30평대 아파트 2억 훌쩍…강남 따라 '마용성', 경기도 꿈틀

서울 용산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 아파트값이 1년5개월 만에 반등했다.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집값 반등세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경기 하남·화성·광명시 등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5일 기준) 수도권 평균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01% 올랐다. 지난해 1월 17일 이후 17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서울 집값 오름폭(0.04%)은 지난주와 같았다. 총 25개 구 중 10곳의 집값이 올랐고, 6곳은 보합(0%)이었다. 

송파(0.3%)·강남(0.2%)·마포(0.08%)·용산구(0.08%)의 상승 폭이 커졌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2월 15억4500만원에 팔렸지만, 최근 17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용산구 이촌동 ‘이촌 코오롱’ 전용 59㎡도 지난달 14억5000만원에 팔려 지난 3월 거래가(12억9000만원)보다 1억6000만원 올랐다. 

회복세는 경기권으로도 퍼지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0.01% 내려 지난주(-0.04%)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미사강변도시가 속한 하남시(0.25%)를 비롯해 화성(0.22%), 광명(0.14%), 수원 영통구(0.14%)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화성시와 수원 영통구는 각각 동탄1·2신도시, 광교신도시가 조성된 지역이다. 하남시 선동 ‘미사강변푸르지오 2차’ 전용 93㎡ 실거래가는 지난 2월 9억2000만원에서 지난달 말 10억1500만원으로 뛰었다. 화성시 청계동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 전용 84㎡도 지난 1월 7억원대 중후반에 거래됐지만, 최근 9억6800만원에 계약됐다. 

지난주 보합이었던 인천 아파트값은 0.04% 상승했다. 중구(0.2%)와 연수구(0.08%), 남동구(0.07%)가 인천 전체의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지방에선 세종시(0.18%) 집값이 12주 연속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은 0.02% 내렸다. 


한편,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해 5월(105) 이후 13개월 만에 100을 넘어섰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이달 105.9로, 전월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