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7월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 우크라이나와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며 “미국은 이상적으로 30일간 조건 없는 휴전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이 휴전은 수용할 수 있고 책임감 있게 진행돼야 하며, 만약 지켜지지 않을 경우 미국과 동맹국은 추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며 “(이번 휴전이) 지속 가능한 평화협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선의로 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협상장에서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압박했다. 그는 “러시아가 아직 점령하지도 못한 영토를 요구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그게 그들이 내놓은 초기 평화안 중 하나였다”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러시아가 영유권을 요구한 지역이 어디인지는 밝히질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회동하고 있다. 회동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EPA=연합뉴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우크라이나는 오늘부터 30일 휴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러시아가 이 전쟁을 끝내려는 진지한 태도를 보인다면 어떤 형태의 회담에도 열린 자세로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2024년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타스=연합뉴스
앞서 러시아는 8일 오전 0시(한국시간 8일 오전 6시)를 기해 10일 자정까지 72시간 동안 휴전하겠다고 밝혔다.
휴전 기간 중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엔 중국,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 27개국의 정상이 참석한다. 이와 관련, 크렘린궁 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휴 기간인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최소 15명의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러시아의 외교적 고립 탈피 시도가 엿보인다”고 짚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