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의 한화오션 부스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전시된 수상함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한화그룹
지난달 새 출범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첫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선다. 인력난을 겪는 조선업에 ‘일자리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번 채용은 생산·연구개발(R&D)·설계 등 기술 분야와 영업·사업관리, 경영지원 등 모든 직무에 걸쳐, 연말까지 상시채용 형태로 진행된다. 또 선제적 인재 확보를 위해 채용 규모의 제한도 따로 두지 않았다.
한화오션은 그동안 인력 이탈이 많았던 생산·설계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친환경에너지와 스마트십·스마트야드 솔루션 확보, 미래 선박 개발을 위해 R&D 분야에서도 많은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지원서는 한화그룹 공식 채용 사이트 ‘한화인’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자격 요건은 모집 부문별로 다르다. 최종 합격자는 서류심사 이후 1차 실무 면접, 2차 임원 면접 등을 거쳐 선발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 마련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의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해 “새 가족이 된 한화오션에 대해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 나가겠다”며 “어쩔 수 없이 조직을 떠난 분들을 다시 모으고 추가 채용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규모 제한 없이 영입…연말까지 상시 진행
한화오션은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과 함께 국내 조선업 ‘빅3’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 3강 구도 유지에 따른 과당 경쟁 우려가 있지만, 지금과 같은 조선업 초호황기에는 빅3의 굳건한 유지가 중국 추격을 따돌리고 조선업 세계 1위를 사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조선업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빅3 사이 인력 유출 논란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조선업 생산직 부족 인력은 1만2872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HD현대중공업 조선업 기술 인력 1000명 양성을 목표로 기술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에겐 교육 기간 중 훈련수당을 포함해 매달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장연주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선업 생산 인력 양성 규모를 연간 최소 3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경쟁사 인력 빼가기를 막을 정부 대책도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