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탈북자 2000명…구금시설 확대" 위성사진 공개

중국 지린성 허룽공안국수용소가 지난 2020년 크게 확장됐다. 사진 구글 어스 프로

중국 지린성 허룽공안국수용소가 지난 2020년 크게 확장됐다. 사진 구글 어스 프로

중국 내 탈북자 구금 시설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13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북한인권정보센터송한나 국제 협력 디렉터는 이날 미국 의회에서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가 개최한 중국 내 탈북자 인권 침해 관련 청문회에서 "추정치는 600명에서 2000명"이라며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엔 북한 무산군에 인접한 중국 허룽시에 위치한 지린성허룽공안국경통제소로, 지난 2019년만 해도 허전했던 시설이 3년 새 고쳐지고 새 건물이 들어섰다. 감시탑을 둘러싼 새 울타리와 추가 시설도 생겼다. 

송 디렉터는 "이는 구금된 사람의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며 "전직 중국 관료, 전 억류자 등과의 인터뷰 및 현장 조사를 통해 북한 국경에 있는 6개의 주요 중국 공안변방부대(PSBDC) 구금 시설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시작 이후에 탈북자들이 체포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는 현재 체포된 사람들을 석방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중국과 북한의 국경이 봉쇄됐지만, 국경을 다시 개방하면 대규모의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추방될 것이라고 송 디렉터는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을 다시 개방하면 중국은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추방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만약 대규모 송환이 이뤄지면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 디렉터는 수용소에서 옷을 완전히 벗은 채 수색을 당했고 송환될 때까지 각종 고문을 당한 탈북자들의 증언을 전했다. 그는 "생존자들은 구타, 전기 충격, 성폭행 등 송환됐을 때 당한 고문에 대해서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다"면서 "송환된 개인은 종종 강제노동에 시달리며 적절한 보수나 기본권 없이 혹독한 환경에서 일하도록 강요받는다"고 밝혔다.

송 디렉터는 중국이 탈북자 단속 등에 안면인식을 비롯한 감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거론한 뒤 "북·중 간 국경 봉쇄 강화와 보안 조치 강화 등으로 탈북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지난 3년간 (탈북) 브로커 비용이 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브로커 비용은 코로나19 전 1인당 2000만원에서 2023년 초 5000만원으로 늘었다는 게 송 디렉터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