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제주 시내 한 식당의 주차장을 가득 채운 렌터카들. 최충일 기자
국내 카쉐어링(Car Sharing·차량공유) 업계 1위인 쏘카는 최근 월(月) 단위 카쉐어링 프로그램인 ‘쏘카플랜’에 신차를 대거 투입하고 상품성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쏘카플랜은 차량을 최소 한 달~최장 36개월까지 대여하며 기간과 차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쏘카는 이 프로그램에 연말까지 14종의 신차 8000여 대를 투입한다.
경계 흐릿해진 렌터카와 카쉐어링

정근영 디자이너
이런 현상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롯데렌터카와 롯데렌터카 계열 카쉐어링 업체인 그린카 이용 실적 분석에 따르면 롯데렌터카는 올해 1~8월 전체 단기 렌터카 이용자 중 29%가 24시간 미만의 단기 이용자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포인트 늘었다. 반면 그린카의 경우 지난달 전체 이용자 중 15.8%가 24시간 이상 일(日)대여 이용자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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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형태도 비슷하게 변화 중

제주 서귀포시에 SK렌터카가 세운 전기차 충전 복합 시설인 에코라운지의 모습. 카페 브랜드 테라로사가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민상 기자
국내 렌털 시장, 연평균 7% 성장
하지만 시장이 어떤 식으로 재편될지는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 송선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차량 렌털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7% 성장할 전망이고, (렌터카 업체의) 카쉐어링 침투율도 상승 중”이라며 “데이터 수집이 용이하고, 플랫폼에 기반한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금력과 운영 효율성을 보유한 대형 업체들에 유리해지고 있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업체 간 대형화를 위한 이합집산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