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8일 오후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 대연병장에서 열린 2023년 학군장교 임관식에서 소위로 임관하는 학군장교들이 모자를 하늘 높이 던지며 자축하고 있다. 뉴시스
이를 놓고 초급간부 이탈 현상에 골머리를 앓는 군의 난맥상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올해 전반기 학군장교 경쟁률은 1.6 대 1를 기록했다. 2014년 4.4 대 1, 2015년 4.8 대 1, 2021년 2.6 대 1, 2022년 2.4 대 1 등 꾸준한 하락세에 이은 역대 최저치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3월 대학을 돌며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지원을 독려했지만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다른 장교 등용문인 3사관학교와 학사장교 선발 상황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3사관학교의 경우 2014년 7.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2020년 4.7 대 1, 2021년 4.5 대 1, 2022년 3.6 대 1로 하락해 8년 새 반토막이 났다. 학사장교 역시 2013년 6.2 대 1을 비롯해 5 대 1 안팎이던 경쟁률이 2021년과 2022년 2.6 대 1로 줄었다.

지난 6월 23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사사관 제68기·간부사관 제44기 통합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이 임관 선서를 하고 있다. 육군
그럼에도 초급간부 처우 개선 대책을 놓고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시각이 많다. 군 당국은 휴일·야간근무수당 신설, 당직근무비 인상 등 개선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선 예산 당국과 협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월 14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국방부·초급간부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방부
일각에선 물질적 지원 외에 간부들의 사기와 위상에도 군 당국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 한 부대의 장교는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고 채 상병 사고와 관련 군 위계질서에 잡음이 터져 나오는 데 많은 동료들이 회의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경제적인 안정은 물론 명령 체계 확립 등 간부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