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인 삿포로의 스키점프 경기장. AFP=연합뉴스
삿포로의 비운, 넘지 못한 ‘부패 스캔들’

2020 도쿄올림픽 뇌물 관련 재판이 열리고 있는 일본 법원 앞을 지난 7월 시민들이 지나가고 잇다. . EPA=연합뉴스
하지만 악재가 잇따랐다. 코로나19 영향에다 ‘도쿄올림픽 뇌물 스캔들’이 터지면서 민심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프랑스 검찰이 도쿄올림픽 뇌물 유치 혐의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수사에 들어간 데 이어 올림픽과 관련된 뇌물 수수 의혹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수사에 들어간 도쿄지검 특수부는 지난해 8월 올림픽 후원사였던 아오키 홀딩스로부터 수천만엔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올림픽 조직위원회 소속 다카하시 하루유키 이사를 체포했다.
일본 검찰이 도쿄올림픽 뇌물 사건으로 기소한 사람은 총 15명에 달했다. 올림픽이 뇌물로 얼룩지자 삿포로시는 지난해 12월 유치 운동을 중단했다. 도쿄올림픽 스캔들 여파로 유치 반대 의견이 찬성을 넘어섰던 탓이다.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 중단에 대해 NHK는 “도쿄 대회를 둘러싼 불상사 등으로 충분한 홍보(PR) 활동을 할 수 없어, 시민 이해를 넓히기 어려워 유치를 단념했다”고 전했다.
2034년 이후 재도전할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내년 여름에 열리는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총회에서 2030년 동계올림픽과 203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동시에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2030년 동계올림픽 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곳은 삿포로 외에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와 캐나다 밴쿠버 등이 있다.
일본 내에선 2034년 대회 유치 목소리도 강한 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34년 유치 여론을 전하며 올림픽 유치 시기를 늦춘다면 여론 지지를 높이기 위한 시간적 유예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