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금메달리스트 송국향(가운데), 은메달리스트 정춘희(왼쪽)와 함께 시상대에 오른 김수현이 동메달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장진영 기자
여자 역도 간판 김수현(28)은 지난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역도 여자 76㎏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105㎏, 용상 138㎏, 합계 243㎏을 들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 차례 아시안게임 도전 끝에 일군 값진 메달이었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개최국 중국의 랴오구이팡은 인상 경기 중 부상으로 기권했다.

3수 끝에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낸 김수현. 연합뉴스
림정심은 북한의 역도 영웅이다.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69㎏급에서 우승했고,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75㎏급 정상에 올랐다. 2019년 파타야 세계선수권에서는 76㎏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75㎏급 정상에 올랐다.

북한 코치에게 '기회가 왔다'는 응원을 받고 동메달을 딴 김수현. 뉴스1
송국향은 무표정으로 "오늘의 목표는 이 기록(267㎏)이 아닌 세계 기록(북한 림정심의 278㎏)이었다. 정말 아쉽게 됐다"고 운을 뗀 뒤 "오늘 중국 선수(랴오구이팡)가 이 자리(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부상이 심하지 않은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춘희도 "중국 선수가 오늘 생일인데 축하 인사를 전한다"며 "중국 선수가 빨리 나아서, 실력으로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고 랴오구이팡을 걱정했다.

평소 유쾌한 성격으로 유명한 김수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뉴스1
김수현은 이어 "내가 림정심 언니를 좋아한다. 정심 언니보다 더 잘하는 선수 2명과 경기하게 돼 영광"이라며 "목표를 더 크게 잡고, 이 친구들만큼 잘해서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싶다"고 덕담하자, 북한 선수들은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