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하 의원이 마포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래도 여당 대선 주자 1위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정도가 와야 제 의욕이 불탈 것”이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왜 나만 갖고 그러냐. 한 장관도 오네 마네 하더니 아무 소식도 없다”며 “제가 무슨 안동역이냐.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안타까운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 지역으로 온다면 손님이니까 반갑게 맞이해야 하고 또 못 오신다면 또 서운한 일”이라며 “그런데 저는 하 의원은 좀 약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포을은 험지가 아니라 사지일 것”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마포구 상암동 쓰레기 소각장 추가 폭탄 투하로 온갖 플래카드들이 다 붙어 있다. 국민의힘에 대한 민심이 매우 흉흉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하 의원이 서울 출마를 선언한 배경에 대해 “비윤의 비애”라며 “친윤이었으면 해운대에 그냥 눌러앉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앞서 하 의원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3선을 했던 부산 해운대갑을 떠나 차기 총선 서울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여당의 총선 승리와 정치 신인을 위한’ 취지라고 밝혔으나 홍 시장은 자신의 소통채널 ‘청년의꿈’에서 하 의원의 서울 출마를 “선당후사가 아닌 제 살길 찾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홍 시장의 이런 평가에 대해 “제 살길을 찾았으면 해운대에서 찾았을 것”이라며 “그런데 험지 사지로 간다는 것은 살길이 아니다. 명분을 갖고 장렬하게 전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에서 높이 평가하지만 하 의원 본인은 속이 타들어 갈 것”이라며 “무난하게 당선될 수 있는 것을 마지못해 버리고 당선 안 될지도 모르는 곳으로 가는 심정이 어떻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인데, 사람은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람 취급을 못 받는다”며 “위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