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마을에서 한 주민이 주택 안팎의 지진 피해를 살펴보고 있다. 이 주민은 ″원래 주택 외벽에 나 있던 금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입천마을은 이날 오전 4시55분쯤 발생한 규모 4.0 지진의 진앙과 가까운 마을이다. 경주=김정석 기자
자다가 화들짝…“집이 뿌리째 흔들려”
박씨는 “2016년과 2017년 경주와 포항에서 발생했던 강진이 생각나 간담이 서늘했다”며 “그때처럼 강한 지진은 아니었지만, 건물 안팎에 지진 피해가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다”라고 말했다.
김장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 사는 세 모녀가 모여 함께 잠을 자다 강한 진동을 느꼈다는 박말자(59)씨는 “집이 말 그대로 뿌리째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고 드릴로 땅을 뚫는 듯한 소리가 났다”며 “지진을 이렇게 직접 겪은 것은 처음이라 놀랐다”고 했다.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마을 풍경. 이날 오전 4시55분쯤 발생한 규모 4.0 지진의 진앙과 가까운 마을이다. 경주=김정석 기자
규모 4.0 넘어 전국에 긴급재난문자
이번 지진으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소방본부에는 유감신고 54건이 접수됐지만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도 유감신고 13건만 들어왔다.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마을 풍경. 이날 오전 4시55분쯤 발생한 규모 4.0 지진의 진앙과 가까운 마을이다. 경주=김정석 기자
경주 위치 월성·신월성원전 피해 없어
경주에 위치한 월성·신월성원전에도 지진 피해는 없었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월성 1·2·3 발전소에서 지진계측값이 최대 0.0421(월성 1호기 기준)로 계측됐으나, 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다”며 “현재 가동 중인 발전소는 정상 운전 중이며 절차에 따라 설비 안전 점검을 수행하는 한편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km 지역에서 발생한 진도 4.0 지진 관련 회의에 앞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
경북도와 경주시는 문화재와 산업시설 전반에 걸쳐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아직 특별한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피해 상황을 파악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