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이 훈장 추서한 20대 소방관…그날도 가장 먼저 도착했다

1일 오전 1시 9분경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창고에서 불이 났다. 화재를 진압하던 동부소방서 표선 119센터 소속 임성철 소방교(29)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다쳐 이날 숨졌다. 사진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1일 오전 1시 9분경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창고에서 불이 났다. 화재를 진압하던 동부소방서 표선 119센터 소속 임성철 소방교(29)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다쳐 이날 숨졌다. 사진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주 서귀포시 한 창고에서 불이나 진압에 나섰던 20대 소방관이 숨졌다. 

1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9분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창고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즉시 인명 수색을 실시하고 화재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거센 불길로 창고 외벽 콘크리트 처마가 무너져 내리면서 불을 끄던 동부소방서 표선 119센터 소속 임성철(29) 소방교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다쳐 숨졌다.

1일 오전 1시 9분경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창고에서 불이 났다. 화재를 진압하던 동부소방서 표선 119센터 소속 임성철 소방교(29)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다쳐 이날 숨졌다. 사고 현장 사진. 사진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1일 오전 1시 9분경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창고에서 불이 났다. 화재를 진압하던 동부소방서 표선 119센터 소속 임성철 소방교(29)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다쳐 이날 숨졌다. 사고 현장 사진. 사진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임 소방교는 5년 차 소방대원으로 이날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주민 대피를 돕고 화재 진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에도 각종 사고현장에서 늘 앞서서 활동하는 적극적인 직원이었다고 한다. 대학에선 응급구조과를 전공하며 고향인 제주도 지역 119센터에서 실습도 했다.

소방 관계자는 “공무원 재해 보상법에 따라 임 소방교에 대한 순직 소방공무원 보상과 예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고인에 1계급 특진(소방장)과 옥조근조훈장을 추서했다.

윤 대통령은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소방관을 화마에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불길이 덮친 화재 현장의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고인의 헌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늘 새벽 화재 현장에서 임 소방교가 안타깝게 순직했다”며 “하늘의 별이 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이어 “도민 안전을 위해 거대한 화마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임무를 소화하고자 나섰던 고인의 소식에 마음이 미어진다”며 “그가 보여준 용기와 헌신,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보다 안전한 구조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애도했다.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도 “29세의 꽃다운 청년은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소망으로 소방관으로 임관한 지 5년여 만에 가슴 속 꿈을 마음껏 피워보지도 못한 채 하늘의 별이 됐다”고 추모했다.

한편 임 소방교의 장례는 제주특별자치도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부민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되며 영결식은 5일 오전 10시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 안장식(봉안식)은 영결식 이후 오후 3시에 국립제주호국원에서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