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살포’ 보고 받았나…송영길 8일 중앙지검 출석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8일 오전 핵심 피의자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소환조사 할 계획이다. 

 송 전 대표 측 선종문 변호사(법무법인 광야)는 1일 “검찰과 출석일정 협의를 통해 8일 오전 9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송 전 대표를 소환조사 하는 건 지난 4월 12일 돈봉투 전달에 관여한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한 지 8개월여 만이다.

지난 2021년 5월2일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의원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1년 5월2일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의원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말 민주당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돈봉투 20개가 살포되는 과정 전반을 송 전 대표가 보고받았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지난 8월 구속기소된 윤 의원에 대한 재판에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자신을 포함한 캠프 사람들이 금전 융통 관련 사항들을 송 전 대표에게 텔레그램 등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송 전 대표가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 후원금을 받았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폐기물 소각장 확장 관련 인·허가 문제를 국회를 통해 해결해 주는 대가로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먹사연을 거쳐 약 3억원을 받았고, 이 중 2021년 초순 경 받은 약 4000만원의 후원금은 로비의 대가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송 전 대표 측은 먹사연을 통한 후원금 수령 수사는 돈봉투 사건과 무관한 별건 수사라며 지난달 3일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검찰시민위원 15명이 부의심의위를 열어 수심위 개최를 논의한 결과, 찬성 입장이 절반을 넘지 못해 무산됐다. 검찰은 “돈봉투 의혹 수사 흐름 속에서 송 전 대표 캠프의 자금 출납을 수사하는 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그간)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인적·물적 증거를 통해 당시 캠프의 구체적인 자금 흐름 전반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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