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한 총선 유세 현장에서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이날 오후 5시쯤 1호선 부평역 북광장에서 흉기 2개를 들고 다닌 2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28일 오후 5시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한 유세가 열린 1호선 부평역 북광장에서 흉기 2개를 들고 다닌 2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광장에서는 이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인천시당 지역구 후보들의 4·10 총선 출정식이 진행 중이었다. 이 대표 신변 보호팀은 선거 차량 주변에서 A씨가 흉기 2개를 품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A씨를 붙잡았다. 또한 신분 확인 과정에서 A씨 주거지가 서울인 것으로 확인돼, A씨를 인근 지구대로 인계했다. 현재 A씨는 부평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지구대 연행 과정에서 “칼을 갈아 오라는 심부름을 시켜서 가져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흉기를 소지한 이유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선대위원 등과 함께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이 대표와 선대위원 등이 손을 들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앞서 지난 1월 2일 이 대표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김모(67, 남)씨에게 목을 찔려 8일 동안 입원했다. 김씨는 경찰에 “이 대표를 살해하려 했다”며 살인의 고의를 인정했다. 이후 공식 선거운동기간(선거일 전 14일)에만 전담 보호팀이 가동된다는 지적에 경찰청은 1~3개 중대(약 60~180명) 규모로 각 시·도청 전담 보호팀을 구성했다.
한편 인천 계양경찰서는 지난달 20일 이 대표의 경찰 경호 차량을 상대로 난폭 운전을 한 40대 조모씨를 입건하기도 했다. 당시 트럭에는 현 정부와 야당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조씨는 “이 대표의 차량 행렬인 줄은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조씨가 특정 정당의 당적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찬규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