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에 대형 아웃렛 상당수 점포가 추석 당일에도 문을 연다.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 아웃렛이 명절 당일에 문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 아웃렛은 추석 당일 여가를 즐기는 고객을 위해 영업에 나선다. 신세계아울렛의 경우 전국의 모든 점포가 추석 당일 정오부터 정상 영업한다. 롯데아울렛은 22개 점포 중 도심형 아웃렛을 제외하고 교외형 아웃렛 중심으로 동부산점, 김해점, 이천점, 파주점 등 8개 점포가 추석 당일 정오부터 영업한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의 도심형 아웃렛인 마리오아울렛은 연중 무휴로 문을 여는데, 추석 당일은 평소보다 30분 늦은 오전 11시에 문을 연다. 유통 대기업 계열 아웃렛 중에선 유일하게 현대아울렛만이 추석 당일에 휴점한다.
2007년 여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을 시작으로 생겨난 교외형 아웃렛이 명절 당일에 영업한 적은 없었다. 고향을 찾는 고객들이 아웃렛을 들르는 경우에도 대부분 명절 당일보다는 전날이나 다음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먼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줄고 1인 가구는 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명절 당일에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명절 당일 영업이 특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추석 당일 아웃렛 점포 내 임대 매장의 영업은 자율에 맡긴다. 휴무를 원하는 점포의 경우 아웃렛 오픈과 상관없이 문을 닫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상당수 점포가 정상영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롯데와 신세계 아웃렛 점포의 경우 추석 당일 90% 이상이 정상 영업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임대매장 점주들도 소상공인이자 자영업자들이다. 불황으로 인해 판매 실적이 예전보다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들 중 일부는 아웃렛 본사 측에 명절 당일에도 영업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아웃렛과 더불어 대표적인 가족 나들이 장소인 백화점은 추석 당일에는 휴점한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 등 29개 점포가 추석 전날인 16일과 추석 당일인 17일 이틀간 휴점한다. 분당점과 센텀시티점은 추석 당일과 이튿날인 18일 문을 닫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타임스퀘어점, 경기점 등 11개 점은 추석 전날인 16일과 추석 당일 17일에 휴점한다. 본점은 추석 당일 17일과 이튿날 18일 휴점하고, 하남점은 추석 당일만 문을 닫는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천호점, 목동점 등 10개 점포가 16∼17일 휴점한다. 압구정본점과 신촌점, 미아점 등 5개 점포는 17∼18일에 쉰다.
반면 대형마트는 추석 당일 일부 점포를 제외하고 대부분 단축 영업한다. 이마트는 131개 점포 중 산본점, 동탄점, 남양주점 등 42개 점포가 추석인 17일 휴점한다. 나머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롯데마트 111개 점포 중 청량리점과 서초점, 안산점, 제주점 등 28개 점포를 제외한 나머지 점포가 추석 당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홈플러스는 127개 점포 중 킨텍스점, 동대문점 등 20개 점포가 추석 당일 쉰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