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우산 비대위는 19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구 회장,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김동식 인터파크 커머스 대표 등 4명에 대해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18일 밝혔다. 고소장 접수에 동참한 비대위 내 판매업체는 60여 곳으로 이들의 피해 추산 금액은 최소 800억여원이다. 이번 피해액엔 판매업체들이 9월에 지급받았어야 할 미정산금도 반영됐다고 비대위는 설명했다.
비대위는 구 회장 등 티메프 경영진이 판매대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는 걸 알면서도 판매자에게 적절한 고지와 조치 없이 중개를 계속했고(사기), 판매업체에게 지급해야 할 대금을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 인수 등 정해진 용도 외로 사용했다(횡령‧배임)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 내 일부 판매 업체는 티메프의 정산 지연으로 현금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아 파산이나 회생을 검토 중이다. 신정권 비대위원장은 “정산을 기다리던 해외 셀러들도 고소에 동참했다. 고소장이 계속 접수되고 있어 참여 업체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대규모 미정산 사태 발생 이후 티메프 운영진을 대상으로 한 고소‧고발은 검경 등 수사기관을 가리지 않고 이어져왔다. 지난 7월 29일에는 법무법인 심이 티메프 소비자들을 대리해 구 회장 등을 강남경찰서에 고소했고, 7월 30~31일에도 티메프 입점 업체들의 고소장이 서울중앙지검에 연달아 접수됐다. 서울중앙지검은 7월 29일 티메프 전담수사팀을 꾸려 구 회장 등 경영진의 주거지와 각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자금 관리에 관여한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 등 실무자 조사를 이어왔다. 비대위가 고소장을 접수하는 19일엔 류광진, 류화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검은우산 비대위는 피해 판매업체 600여곳과 소비자 수백여 명으로 이뤄진 티메프 피해자 연합 단체다. 서울회생법원에서 진행 중인 티메프 법인회생 절차에 판매자 대표로 참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