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진실 사망 16주기를 맞아 방송인 이영자가 고인을 기리기 위해 묘소를 찾았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최진실과 절친했던 이영자는 이날 오전 경기 양평군 서종면 갑산공원에 있는 고인의 묘소를 방문해 과거를 추억했다. 이영자는 최진실이 생전에 좋아하던 들꽃을 한 아름 준비해 묘소 앞에 두고 오랜 시간 묵념했다.
이영자는 "몇 년 전부터 놀았던 거, 먹었던 거, 사우나 갔던 거 여러 생각이 났다"며 "주변 사람들 하나둘씩 떠나보내니 이것도 인생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고 뉴스1은 전했다. 그는 이어 "이제 10년 넘으니 많이 그립다"면서 "좀 더 성숙하게 (최진실을) 보낼 걸 그때는 눈물만 났다. 이제는 웃으면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영자는 고인에게 "(최진실의 자녀) 환희, 준희를 많이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 화 풀어"라며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또 묘소를 찾은 고인의 팬들과 대화하며 "살아 있을 때도 최진실은 해결사였다"면서 "함께 씨름했는데 내가 진 적도 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래퍼 지플랫)와 어머니 정옥숙씨도 묘소를 방문했다. 정씨는 "하늘나라에서 동생(최진영)이랑 잘 지내고 있냐고, 아들(최환희)이 또 저렇게 많이 커서 음악 하고 있으니까 많이 좀 도와주라고 기도했다"고 매체에 말했다.
정씨는 최진실의 친구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영자, 홍진경, 조성아 등은 명절 때 잊지 않고 꼭 애들(최진실 자녀)을 챙기고 끊임없이 선물을 보내준다"며 "영자는 애들 불러서 밥 먹이고 용돈 주며 자식같이 도와준다. 애들이 진경이에게는 마음에 있는 이야기도 다 털어놓고 의논하더라"고 했다.
최진실은 1988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이후 '질투'(1992), '별은 내 가슴에'(1997), '그대 그리고 나'(1997) 등 드라마와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1991), '마누라 죽이기'(1994) 등 영화에 다수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2000년대에도 드라마 '장밋빛 인생',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등 작품이 인기를 얻으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 야구선수 조성민과 결혼해 슬하에 최환희·최준희 남매를 뒀지만 4년여 뒤 파경을 맞았다. 그러다 2008년 10월 2일 40세를 일기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2010년에는 동생 최진영, 2013년에는 전 남편 조성민이 잇달아 생을 마감했다. 현재 최환희는 가수로, 최준희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