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 선포 직전 "와이프도 모른다…알면 굉장히 화낼 것"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0월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0월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 “와이프(김건희 여사)도 계엄 계획을 알지 못한다”고 국무위원들에게 말했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달 경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일 밤 9시께 대통령실에 도착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 전 장관 등에게 “이거(비상계엄 선포 계획) 아무도 모른다. 비서실장도 모르고 수석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심지어 우리 와이프도 모른다”며 “와이프가 굉장히 화낼 것 같다”고 언급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윤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및 소수의 군 사령관과 비밀리에 친위 쿠데타 성격의 계엄령을 기획한 정황이 또 드러난 셈이다.

이 전 장관은 “당시 정진석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 도착해 ‘지금이 어느 때인데 비상계엄이냐’면서 집무실로 들어갔고, 나와서는 ‘설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순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탄핵 때문에 도저히 안 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계엄이) 길지 않을 것이다”라는 발언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