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한반도에 대한 미국인의 태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ㆍ미동맹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도움 되느냐’는 물음에 68%가 동의했다. 2020년 조사 때 같은 질문에 대한 동의 비율 65%와 비교하면 3%포인트 늘었다.
응답자들의 지지 후보를 나눠 살펴보면,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의 77%가 ‘한ㆍ미 동맹이 미 국가안보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답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의 같은 답변 비율(68%)보다 9%포인트 높았다. ‘도움되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은 트럼프 지지자가 9%, 해리스 지지자가 5%였다.
주한미군에 대해서는 ▶현 규모 유지(55%) ▶축소(13%) ▶확대(9%) ▶철수(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표된 조사에서도 ▶현 규모 유지(56%) ▶축소(11%) ▶확대(10%) ▶철수(5%) 등으로 비슷했다.
‘한국과의 교역이 미국에 이롭다’는 답변 비율도 68%로 전년 조사와 비슷했다. 이 역시 해리스 지지자의 동의 비율이 76%로 트럼프 지지자의 동의율(68%)보다 다소 높았다. ‘이롭지 않다’는 답변 비율은 거꾸로 트럼프 지지자(8%)가 해리스 지지자(4%)보다 4%포인트 많았다.
한국의 핵무장에는 반대한다는 답변율이 48%로 찬성한다는 답변(24%)의 2배였다. 다른 미국 우방의 핵무장을 지지하는 비율은 호주(29%), 일본(27%), 대만(16%) 등으로 전반적으로 높지 않았다.
북핵을 ‘중요한 문제’라고 보는 비율은 90%로 여전히 높았다. 이 비율은 2022년 84%, 2023년 89%, 2024년 90%로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미국인이 가장 심각한 외교 도전으로 여기는 국가는 ▶중국(58%) ▶러시아(56%) ▶북한(29%) ▶이란(27%) ▶이스라엘(20%)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조사와 비교할 때 북한을 최대 도전으로 여기는 비율은 4%포인트 줄었고, 이스라엘의 경우 13%포인트 늘었다.
해리스 지지자들은 ▶러시아(61%) ▶중국(55%) ▶북한(30%) ▶이스라엘(26%) ▶이란(24%) 순으로 중요하다고 평가한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중국(66%) ▶러시아(57%) ▶이란(32%) ▶북한(28%) ▶이스라엘(15%) 순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KEI는 “미국의 여론은 외교 정책에서 동아시아, 특히 한국의 지속적인 중요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이익을 확보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파트너”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지난달 3∼13일 미국 성인 118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3.2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