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연금’ 우등생들의 포트폴리오
경제+
수익률 상위 10%인 연금 고수와 연금을 10억원 이상 모은 연금 부자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다. 상위 10% 연금 고수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처를, 10억원 이상 연금 부자에게는 자산 배분 전략을 배운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 연금사업자 중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1위다. 이 증권사의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튼 100만원 이상(8월 31일 잔고 기준) 고객 가운데 수익률 상위 10%인 1만4722명의 계좌를 분석해보니, 최고수익률은 연 66%였고 평균 수익률은 연 24.17%에 달했다. 이들 계좌에 가장 많이 담긴 10개 상품(잔고 기준)을 꼽아 보니 9개가 상장지수펀드(ETF)일 정도로 ETF 투자가 대세였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부문 본부장, 김정진 미래에셋증권 압구정투자센터 수석매니저와 함께 ‘연금 우등생’들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연금 부자로 가기 위한 답을 찾아본다.
최근 월 배당 상품이 인기라지만 수익률을 높이고 싶은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연금 고수가 많이 담은 토털리턴(TR)상품을 눈여겨보자. 대표적인 토털리턴 상품은 ‘KODEX 미국S&P500TR’과 ‘KODEX 나스닥100TR’이다. 토털리턴 상품은 분배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지 않고 자동으로 지수에 재투자한다. 연금의 핵심인 ‘복리효과’를 극대화하는 상품이다.
6위에 오른 ‘KODEX TRF3070’은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한 상품이다. TDF(Target Date Fund), TRF(Target Risk Fund), TIF(Target Income Fund) 모두 노후준비를 위한 ‘목표(TARGET)형’ 상품으로, 앞자리에 공통으로 T가 들어간다. TDF는 은퇴 시기를 정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TIF는 배당(인컴)을 목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TRF는 리스크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게 차이점이다. 또 TRF는 개별 종목처럼 상장된 ETF고, TDF와 TIF는 펀드로 구분된다.
전반적인 ETF 강세 속에서 10위에 오른 ‘펀드’도 바로 이런 타깃형이었다. 바로 ‘미래에셋전략배분 TDF2045혼합 자산 펀드’다. TDF는 투자자의 예상 은퇴 연도를 목표 시점으로 잡고, 생애 주기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펀드다. 주로 은퇴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인 주식은 줄이고, 안전자산인 채권은 늘리는 식이다. TRF가 내가 정한 비중대로 간다면 TDF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비중이 달라지는 게 차이점이다.TDF는 주식 비중과 상관없이 ‘적격 TDF’라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TDF 상품명에 들어가는 숫자는 은퇴 시기를 뜻하는데, 이 연도가 멀수록 주식 비중이 높다.
순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펀드 투자에서 인도가 눈에 띄었다.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C-P2’, ‘미래에셋연금인디아인프라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C-P2e’ 등이 펀드 순위권에 올랐다. 김정진 수석은 “최근 고객들에게 연금에서 50% 이상은 S&P500을 가져갈 것을 권하고, 인도에는 10~20%를 투자할 것을 많이 추천했다”며 “다만 최근엔 신흥국 가운데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강하게 쓰고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중국도 괜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미 10억원이란 목돈이 준비된 연금 부자는 수익보다는 안전하게 굴리는 게 목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수익률 높은 ETF를 골라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산배분 역시 못지않게 중요하다.
두 번째로 연금 부자들의 투자처를 살펴봤다. 전체 포트폴리오를 보면 해외 주식에 44.66%로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었다. 이어 국내 채권(28.57%), 해외 채권(14.71%) 순이었다. 최종진 본부장은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약 10%인데,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보다 높은 편”이라며 “현재 자산 분배 전략상 국내 주식은 5~6% 정도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진 수석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유예된다는 전제로 국내 주식에는 세금이 안 붙지만, 연금계좌에서 굴릴 경우 나중에 세금을 내야 한다”며 “국내 증시 수익률은 객관적으로 높지 않기 때문에 고객에게 굳이 연금 자산에 국내 주식을 넣으라고 추천하지는 않고, 굳이 한다면 배당세를 아낄 수 있는 배당주 정도만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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