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전에 한국으로부터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중앙일보 질의에 “미 행정부는 한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으며 상황을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은 이번 (비상계엄) 발표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 우리는 한국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앙골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비상계엄과 관련된 취재진 질문에 “막 브리핑을 받았다”며 “밤사이 상황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미 국무부 베단트 파텔 부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의 게엄령 선포와 관련해 미국은 사전에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우리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현지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이 문제가 법치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파텔 부대변인은 또 한국 국회가 계엄해제 결의안을 통과한 데 대해 “저는 한국 법률 과 입법부 작동 방식에 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특정 국가의 법과 규칙은 해당 국가에서 준수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자 기대”라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한국 국회의 계엄해제 결의 표결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같은 경우”라고 답했다. 그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한국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일본 오사카 엑스포 2025’와 관련해 워싱턴 DC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 앞서 “한국 상황을 심각한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 측과 모든 단위에서 소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의 동맹은 굳건하며 불확실성의 시기에 우리는 한국의 편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모든 정치적 분쟁이 법치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