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집권 1기 당시 ‘미국산 구매 및 미국인 고용’이라는 제 두 가지 원칙 실행에 있어 피터보다 더 효과적이거나 끈질긴 사람은 없었다”며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KORUS) 등 불공정한 무역협정 재협상에 도움을 줬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의 임무는 제조업과 관세, 무역 의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소통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중 무역전쟁 지휘한 강경 매파’
특히 나바로가 2011년 공동 저자로 참여해 중국의 환율 조작 및 수출 보조금을 비롯한 불공정 무역 관행과 첨단기술 탈취 등 중국의 위협을 다룬 저서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Death by China)』을 트럼프 당선인이 좋아했다고 한다. 이는 2016년 나바로가 트럼프 대선 캠프의 경제고문으로 영입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의회 출석 거부해 4개월 수감 뒤 풀려나
트럼프 당선인이 나바로를 재기용하기로 한 것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와의 잠재적 충돌을 예고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관세를 활용한 무역정책 주도권을 놓고 나바로와 러트닉이 갈등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트럼프는 이날 미 육군장관에는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의 선임고문인 대니얼 드리스콜을 지명했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대니얼은 미국 우선주의 의제와 미군을 위해 두려움 없고 거침없이 싸우는 전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증권거래위원장에 ‘친가상화폐’ 앳킨스
2002~2008년 SEC 위원을 지냈고 2017년부터 디지털상공회의소의 토큰 얼라이언스 공동의장으로 활동 중인 앳킨스 지명자는 ‘친(親)가상화폐’ 인사로 분류된다. 앳킨스가 설립한 컨설팅 회사 파토맥글로벌 파트너스는 금융회사 규제 등과 관련한 자문을 해 왔으며 특히 가상화폐 및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자문 서비스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간 가상화폐 등 업계에 대해 규제 일변도 정책을 펴 온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과는 달리 앳킨스가 취임하면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 규제 완화에 나설 것으로 미 언론은 보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때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미 항공우주국(NASA) 수장에 첫 우주 유영을 한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을 지명하고, 인질문제 담당 특사로 애덤 볼러 전 국제개발금융공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 볼러는 트럼프 1기 당시 아브라함 협정(2020년 9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바레인ㆍ아랍에미리트가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한 협정)에 수석 협상가로 참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