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최고위원은 지난 8월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장관직에 내정된 데 대해 "국지전과 북풍(北風)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면서 '계엄설'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궁지에 몰린 비정상적인 대통령은 더 극악한 방법으로, '이번에는 성공시킨다'는 생각으로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 교체나 김건희 여사의 감옥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게 이번 계엄의 최대 동기로 작동했다"며 "이 정권이 우크라이나, 남북 관계 등 어떤 트랙을 가동해서라도 반드시 계엄의 명분을 잡을 거라고 나는 봤다"고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데 대해서도 "일시적인 후퇴로, 다른 장관을 통해서라도 계엄을 진행할 수 있다"며 "12·12 때를 돌이켜봐도 마지막에는 마치 쿠데타를 포기할 것처럼 보이는 속임수가 있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미 대통령은 미쳤다. 끌어내리지 않는 한 우리는 방어권이 없다"며 "대통령에게 여전히 계엄이라는 흉기가, 술에 취한 운전자의 손에 탱크처럼 쥐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이 탄핵을 남발하는 폭거를 하니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라며 잘못한 것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 체포조에 대해 항의했으나 윤 대통령은 "계엄군이 그랬다면 정치활동을 금지한 포고령 위반이니 그러지 않았겠냐"라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