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4일(현지시간)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2026년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2027년엔 국네모터스포츠협회(IMSA)의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WTSCC)에 나간다. 두 대회 모두 레이싱으로 자동차 내구성을 겨루는 장이다.
이날 제네시스는 대회에 참가할 ‘GMR-001 하이퍼카’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고속 주행을 위한 공기 역학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게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 디자인 본부장은 “부품 하나하나에 섬세하게 신경 썼다”며 “한국인의 열정과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긴 GMR-001 하이퍼카는 우리 브랜드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1990년대부터 모터스포츠에 공 들이며 성능 개선을 추구해왔다. 첫 인연은 호주의 한 레이서가 엘란트라를 타고 호주·동남아 지역 대회에 참가하면서 시작됐다. 1999년엔 엑센트에 기반을 둔 ‘엑센트 WRC(월드랠리챔피언십)’를 선보였고, 2013년엔 ‘i20 WRC’로 경기에 참가했다. 특히 비포장도로에서 경합하는 WRC 대회용 차량은 자갈길·눈길에서도 고속 주행이 가능해야 한다. 1999년 현대차 레이싱팀 감독이었던 폴 리스브리저는 경주용 차량에 대해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가 엄청나게 많은 분야”라고 소개했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차 레이싱팀은 2019년 WRC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WRC에 ‘i20 N 랠리1 하이브리드’로 출전한 소속팀 선수가 드라이버 부문에서 우승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모터스포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10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N×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가한 정 회장은 무대에서 “드리프트 기술을 직접 연습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소개했었다. 드리프트는 고속 주행하는 차량의 방향을 360도 트는 묘기다. 정 회장은 또 지난달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WRC 마지막 라운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자동차를 열심히 연구하고 또 잘 만들어내는 데 (선수들이) 힘을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