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금융당국 “시장안정조치 준비…외환 수급 개선안 발표”

최상목(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최상목(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정부가 탄핵 정국 속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증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 대응 등을 위해 외환 수급 개선방안도 발표한다.

9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김병환 금융위원장·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F4(Finance 4)’와 함께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우선 변동성이 커진 금융시장 다독이기에 나섰다. 참석자들은 “경제·사회 전반에 시장경제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볼 때 정치 등 비경제적 요인에 의한 충격은 일시·제한적이었고 중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영향이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거시·금융당국은 앞으로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가용한 모든 시장안정조치를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주식시장에 대해 최 부총리는 “수급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밸류업 펀드 중 300억원이 이미 투입됐고 이번 주 700억원, 다음 주 300억원 등 순차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라며 “다음 주에는 3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가 추가 조성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환시장과 관련해선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외화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적 외환 수급 개선방안을 이달 중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채권시장에선 국고채 긴급 바이백(조기 상환)이나 한은의 국고채 단순 매입 등을 필요한 경우 시행할 계획이다. 거시·금융당국은 금융시장이 정상화할 때까지 ‘유동성 무제한 공급’ 방침을 유지하고, 최대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등의 시장안정조치도 계속한다.

이날 코스피는 2400선이 무너지며 전 거래일 대비 1.47%(35.79포인트) 내린 2392.37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 2380대에 머무르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374.07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81%(11.98포인트) 하락한 649.35로 출발한 뒤 오전 장중 낙폭을 더 키웠다. 오전 3%대 후반 하락 폭을 보이며 630대에서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