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연합뉴스
10일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39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자동차부문과 비자동차부문에서 각각 194명·45명이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회사·사업별 성과 기여도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강화함에 따라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규모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10일 현대차그룹의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이승조(맨왼쪽부터)·구자용·김창환·한동희 현대차 부사장. 사진 현대차그룹
올해 인사는 ‘성과 보상’에 방점이 찍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신규임원(상무) 181명과 더불어, 부사장·전무 53명, 사장 4명, 부회장 1명 등을 승진시켜 중량감 있는 핵심 리더에게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주도하도록 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사장단 인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최고경영자(호세 무뇨스 사장)를 내정한 데 이어, 실적 기여도와 성과가 높은 임원들을 승진시켰다. 현대차에선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이승조(55) 전무가 재무 목표를 초과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업활동(IR) 담당 임원인 구자용(61) 전무도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을 획득한 성과에 따라 부사장 승진했다.
현대차·기아의 배터리 연구개발(R&D)를 총괄하는 김창환(50)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과 한동희(51) 전동화시험센터장이 각각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EV) 캐즘 장기화 등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전동화를 앞당길 수 있는 혁신 기술 개발을 주도할 핵심 인재 발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아에선 글로벌사업관리 본부장인 이태훈(56)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미국 판매 법인 재무 총괄 등을 역임한 김승준(52)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보임됐다. 현대로템에선 대규모 방산 수주 실적을 낸 이정엽(56)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으로 보임했다.

10일 현대차그룹의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이태훈 기아 부사장(맨왼쪽부터), 김승준 기아 전무, 이정엽 현대로템 부사장, 류수진 현대카드 전무. 사진 현대차그룹
40대 신규 임원 비율, 4년만에 2배

10일 현대차그룹의 임원인사에서 최연소 승진한 송현(왼쪽)·주시현 현대차 상무.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는 기술 부문에서도 기본성능·제어 등 기존 차량개발분야와 로보틱스·전동화·수소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 우수 인재를 임원으로 발탁했다. 곽무신 전동화프로젝트실장, 한국일 수소연료전지설계2실장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 내 여성 임원 승진자는 총 11명으로 지난해(4명)의 3배로 늘었다. 류수진(47) 현대카드 브랜드본부장(상무)이 전무로 승진하는 등 브랜드, 정보기술(IT), 신사업·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임원이 나왔다.
한편, 지난달 완성차부문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은 기획조정담당까지 겸직한다. 장 부회장은 그룹 사업과 전략의 최적화를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고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 관리할 예정이다.
임원 인사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조직과 리더십을 최적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향후에도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의 과감한 발탁과 육성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