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들, 野 요구에 '기립 사과'…김문수는 끝내 꿈쩍 안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야권에서 사죄를 요구하자 기립해 고개를 숙였다. 반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끝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여야는 11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문을 가졌다. 이 자리에 한 총리를 비롯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첫 질문자로 나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총리 등 국무위원들을 향해 계엄을 막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의 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의 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서 의원은 우선 한 총리에 대해 "총리라는 이름으로 윤석열을 감쌌다"며 "국민께 허리를 90도로 굽혀서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 총리는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다"며 허리를 숙였다.


이후 서 의원은 한 총리를 향해 '다른 국무위원들에게도 일어나 사과할 것을 제안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한 총리가 자신이 국무위원을 대표해 사죄한 것으로 양해달라며 두 차례 더 고개를 숙였지만, 서 의원은 거듭 국무위원들의 '기립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최 부총리, 이 부총리,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 국회에 출석한 대부분의 국무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서 의원이 재차 사과를 요구하자 인사 후에 착석했던 박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기도 했다. 한 총리도 네 번째로 고개를 숙였다.

최 부총리, 이 부총리,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사과 이후에도 우원식 국회의장이 앉으라고 하기 전까지 착석하지 않고 서 있었다.

반면 김문수 장관은 끝까지 고개를 숙이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이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