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한동훈 반드시 손봐야' 친윤 유튜버에 전화"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되는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대표를 원수처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신 부총장은 지난 11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 인터뷰에서 “지난 9일 김건희 여사가 친윤 유튜버에게 전화를 해 ‘한동훈 반드시 손봐야 한다’고 했다”며 “또 전화를 받은 유튜버는 아는 사람에게 ‘내가 여사님 전화 받았다’고 자랑했다는 말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 부총장은 “김건희 여사 팬카페에서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을 회유하는 공작을 하고 있고, 김민전 최고위원도 한 대표 징계를 요구하는 보수 유튜버 박 모 씨와 문자를 주고받았다”며 “위헌 위법한 비상계엄령 발동으로 전 국민이 충격과 분노에 사로잡혀 있는데 이 분들은 완전히 다른 세계에 빠져 한동훈을 쫓아내고 당권 잡아보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비상계엄 발동 명분이 반국가세력 척결인데 한동훈을 체포하라고 했으니 대통령 인식 속 한동훈은 반국가세력이고, 친윤들도 한동훈을 무너뜨리고 당권을 다시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며 “친윤들 인식도 계엄령을 발동한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고 거듭 비난했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연합뉴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연합뉴스

 
신 부총장은 아울러 “만약 12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되면 친한계는 짐 싸서 나오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원내대표 바뀌었다고 해서 짐 쌀 일 없다”고 답했다. “한동훈 지도부 최고위원 4명을 사퇴시켜 지도부를 붕괴시키는, 한동훈을 제 2의 이준석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노골화되겠지만 저희도 그렇게 만만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면서다.


지도부 유지의 열쇠를 쥔 장동혁 최고위원 동향에 대해서는 “친윤 회유 공작(최고위원직 사퇴)에 넘어갈 사람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대해서는 “뼛속까지 보수인 사람들도 이건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는 분들이 있다”며 “진정한 보수주의자였다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냐?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위헌 위법적인 비상계엄령 발동은 대통령이 극우 맹동주의(아무런 원칙과 주견이 없이 덮어놓고 남이 하는 대로 맹목적으로 따라 움직이는 것)의 유혹에 빠진 것이다. 진정한 보수주의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한편 여권 관계자는 12일 "김건희 여사는 지난 9일 유튜버와 통화해 해당 내용을 말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일각에서 지목하는 유튜버와도 통화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