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담화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도 이런 담화가 나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더 이상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 그 점이 더욱더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윤 대통령 제명·출당을 위한 윤리위원회 소집을 긴급하게 지시했다”며 “탄핵 절차로서 대통령의 직무집행을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 정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 대표의 지시에 따라 윤리위는 이날 오후 10시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윤 대통령 제명·출당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어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소집된 의원총회에 참석해서도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해 “반성하는 게 아니라, 지금 상황을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출신 강명구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이) 무엇을 자백했다는 말씀인가”라고 맞섰고, 임종득 의원 등도 한 대표에게 발언을 중단하고 연단에서 내려올 것을 요구하며 언성을 높였다. 다만 이날 국민의힘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은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특별대책위 회의가 끝난 뒤엔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윤 대통령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이 아니냐,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될 때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매우 위험한 상황 아니냐고 진단했다”고 회의 결과를 전했다. 특별대책위는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될 때까지 매일 오전 7시 40분과 오후 9시 두 차례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날 입시 비리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내란 수괴이자 과대망상, 편집증 환자가 뻔뻔하게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고 '광란의 칼춤' 운운하며 국민과 야당을 겁박했다”고 주장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우리는 지금 완전히 통제 불능의 상태에 있는 광인의 대통령과 마주하고 있다”며 “72시간도 길고 위험하다. 광인을 1초라도 빨리 끌어내리자”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론을 내세워 나라를 절단내고(결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