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야
구글은 12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헤드셋·안경 등 차세대 컴퓨팅을 위해 설계한 새로운 OS”라며 안드로이드 XR을 공개했다. 샤흐람 이자디(Shahram Izadi) 구글 XR부문 부사장은 “(10여 년 전 출시한)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시계·TV·자동차 등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이제 구글은 미래를 향한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글은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이라는 코드명으로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첫번째 XR 헤드셋 기기를 내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이날 자사 뉴스룸에서 “구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XR의 미래를 설계하고, 그 시작으로 ‘프로젝트 무한’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최원준 부사장)고 밝혔다.
이게 왜 중요해
구글의 빅픽쳐는?
XR과 AI 어시스턴트 어떤 궁합?
구글은 XR 헤드셋에 대해 “유튜브와 구글 TV를 가상의 대형 화면에서 즐기고, 구글 맵스(Google Maps)의 몰입형 보기를 통해 도시와 랜드마크를 마치 현실에서처럼 탐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크롬 브라우저의 다중 가상 화면으로 멀티 태스킹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며 “간단한 제스처만으로도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스마트폰에서 원을 그리면 검색 결과가 나오는 서비스)’ 기능을 사용해 눈앞에 보이는 것에 대한 정보를 바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XR 안경에 대해선 안드로이드 XR 홈페이지를 통해 “당신의 AI 비서 제미나이가 하루 종일 착용할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안경으로 온다”고 했다. 이어 “제미나이는 당신이 필요할 때 바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당신 주변 세계를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말을 걸 것”이라며 “예를 들어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고도 길찾기, 번역, 메시지 요약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빅테크 3파전, 격전지로 떠오른 XR
구글의 참전으로 내년엔 글로벌 빅테크 간 XR 전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XR 시장에선 74% 점유율(카운터포인트, 2024년 2분기 기준)을 차지한 메타가 가장 앞서있다. 메타는 지난 9월 AR 안경 ‘오라이언’, 10월 MR(혼합현실) 헤드셋 ‘퀘스트’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오라이언은 스마트폰 다음의 컴퓨팅 기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애플도 지난 2월(한국은 11월)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를 출시하며 ‘혁신적인 공간 컴퓨터’라고 정의했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2021년 인수한 XR 헤드셋 스타트업 피코(Pico)도 지난 9월 새 모델 ‘피코 4 울트라’를 내놨고, 대만 모바일 제조업체 HTC도 같은 시기 XR 헤드셋 ‘바이브 포커스 비전’을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FMI)는 글로벌 XR 시장 매출이 2033년 7558억 달러(약 1082조원)에 달할 걸로 예상한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