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Jurong Innovation District)에 있는 7층 짜리 혁신센터는 연면적 9만㎡ 규모로 생산·물류 시설 뿐 아니라, 고객 체험 공간과 차량 테스트용 ‘스카이트랙’도 설치돼있다. 현대차그룹은 혁신센터 설립에 4100억원을 투자했다. 생산되는 제품은 아이오닉5·6 등이다.
이날 정 회장의 발언은 임직원에 대한 독려에 집중됐다. 그는 “우리가 함께 이뤄내고 있는 혁신, 불가능한 도전들을 돌파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며 “우리의 여정은 지금까지도 훌륭했다. 하지만 진정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래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그룹 인재들에 대한 신뢰를 표시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싱가포르 혁신센터는 실증 거점"
현대차그룹이 의도하는 혁신센터의 기능은 이곳에서 새로운 생산 기법을 시험하고, 그 경험을 미국 조지아에서 시험 가동을 시작한 ‘메타플랜트’와 울산 EV(전기차) 전용공장 등으로 전파하는 데 있다. 장재훈 사장은 이 자리에서 “혁신센터는 모빌리티·SDF(소프트웨어 기반 공장)·에너지 분야를 한 공간에서 실증할 수 있는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2025년 구상에 대해선 “내년엔 더 많은 도전 과제가 기다리고 있지만, 여러분 같은 인재들이 있고 ‘인류를 향한 진보’라는 비전을 갖고 있기에 이러한 도전들을 극복하고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곳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를 혁신할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속 탐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혁신센터의 생산 능력은 연 3만대 정도다. 제품들은 싱가포르 내수와 미국 등에 일부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공장(150만대)과 비교했을 땐 소규모 실험 성격의 생산 시설이다.
시장 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동남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토요타(25%)가 가장 높다. 전기차 중에선 BYD(36.9%)가 1위다. 이 지역 자동차 시장 규모는 올해 697억 달러로, 2029년 757억 달러로 성장할 거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