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한대행과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만나 국정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의 만남은 지난 10월 국회에서 만난 이후 두 달 만이다.
우 의장은 “탄핵이라고 하는 게 국가적으로 보면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이제부터 상황을 잘 수습하고 국정을 안정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국정 운영의 중심은 국민이라는 대원칙을 제대로 확립시키는 과정이 돼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정 운영은 대외신인도와 민생경제를 회복하는 일을 중심에 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정부와 국회가 함께 협력하고 합심해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우리가 세계 각국에 국정과 민생을 빠르게 안정시키는 모습과 민생을 챙겨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가장 강력한 민주주의 회복력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한 권한대행이 어제 제게 전화해 오늘 약속을 잡게 됐는데 협력의 중요한 출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탄핵이라는 정치적 격변 속에 불가피한 갈등도 있을 수 있지만 여야와 정부가 함께 힘을 모으는 일이 국민을 안심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와 정부가 국정협의체를 구성하고 조속히 가동시키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회와 국정의 중심은 국민이고 국회는 국정 운영의 동반자라는 민주적인 국정 운영이 될 수 있게 한 권한대행도 각별히 힘을 모으자고 해주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현 상황의 조속한 수습과 안정된 국정운영을 제 긴 공직생활의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고 전력을 다하겠다”며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건 국가의 안위와 국민 일생이 한치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한미, 한미일 그리고 많은 우방국과 신뢰를 유지하고 안보 태세 굳건히 하며 외교, 경제, 민생, 치안 등 국정의 모든 분야가 원활히 작동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금 우 의장 방문 전에 국무위원이 모두 모여서 현 상황을 점검하고 왔다”며 “정부가 하는 모든 판단과 실행은 헌법과 법률에 따른 것이어야 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정부는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모든 판단 기준을 헌법과 법률, 국가의 미래에 두겠다”며 “정부는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하겠다. 나라와 국민 생각하는 마음은 의장와 여야가 다르지 않기에, 정부는 경청과 겸손으로 이견을 좁혀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우 의장의 합리적 리더십 아래 여야와 정부가 협조해 조속히 국정 안정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정부가 먼저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