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임기 절반 돌고 탄핵 심판대로
이후 윤 대통령은 승승장구했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됐고, 그다음엔 고검장을 건너뛴 채 검찰총장이 됐다. ‘조국 사태’로 문재인 정부와 갈라선 뒤에는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후보가 됐고, 대선에서 이겨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다. 하지만 임기 2년 5개월가량을 남겨 놓고 이번엔 자신이 탄핵소추 대상이 됐다.
韓, 호위무사 내려놓고 '탄핵가결' 외쳐
하지만 한 대표는 총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삐걱대기 시작했다. 7·23 전당대회 후 대표가 됐지만, 윤 대통령과의 갈등은 더 커졌고, 12·3 계엄사태 이후엔 윤 대통령의 대척점에 섰다. 그는 계엄 선포 당일엔 야당과 계엄해제 의결에 동참했고,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는 “탄핵 찬성”을 외치며 탄핵안 가결의 물꼬를 텄다.
李, 8년 전 변방 장수에서 대권 주자로
현재는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이 됐다. 이 대표가 15일 기자회견에서 국정 정상화와 혼란 수습을 강조한 것 역시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탄핵 국면 속 주연 같은 조연, ‘씬스틸러’들도 눈에 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년 전 탄핵소추안 가결 때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탄핵소추 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2016년 12월 27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권 대표는 헌재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국민주권주의와 법치주의를 확인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국회 본회의 탄핵 표결을 앞두고 원내대표가 된 그는 14일 표결 때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여론을 지켜왔다.
8년 전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탄핵소추안 자유투표 방침을 주도했던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지금은 대통령 직무정지 상태에서 대통령실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인들의 운명은 참 얄궂다”며 “윤 대통령의 경우 박 전 대통령을 파면시킨 장본인격인데 본인이 헌재 심판대에 서게 되지 않았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