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축제장까지 대구서 전철로 간다"...‘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 TK에 첫 발

경산~대구~구미를 잇는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 '대경선(대구경북선)'이 14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가운데 16일 오전 경산역에서 월요일 출근길 승객 등을 태운 열차가 구미를 향해 출발하고 있다. 뉴스1

경산~대구~구미를 잇는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 '대경선(대구경북선)'이 14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가운데 16일 오전 경산역에서 월요일 출근길 승객 등을 태운 열차가 구미를 향해 출발하고 있다. 뉴스1

대구·경북에 비수도권 최초로 광역철도가 개통해 350만 시·도민이 공동생활권 시대를 맞게 됐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권 광역철도(이하 대경선)이 지난 14일 운행을 시작했다. 대경선은 구미~칠곡~대구~경산을 연결하는 총연장 61.9㎞ 철도 노선으로 사업비 2092억원(국비 1464억원, 지방비 628억원)을 들여 2019년 4월 착공,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지난 13일 서대구역에서 열린 대경선 개통식에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지역국회의원,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한국철도공사 사장,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홍준표 시장은 “대구권 광역철도는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이어줄 것”이라며 “앞으로 시·도민 생활이 편리해지고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비수도권 첫 광역철도 대경선이 첫 운행에 들어갔다. 사진은 대경선 열차 내부. 연합뉴스

지난 14일 비수도권 첫 광역철도 대경선이 첫 운행에 들어갔다. 사진은 대경선 열차 내부. 연합뉴스

 
대경선은 최고속도 시속 100㎞의 전동차로 구미역에서 서대구역까지는 37분, 동대구역에서 경산역까지는 11분 걸린다. 운임은 구미역 출발을 기준으로 서대구 2400원, 대구 2500원, 동대구 2500원, 경산 2800원이다.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19.2분, 평상시 25.4분이다.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평일 100회, 휴일 96회 운영한다. 
대경선 개통과 함께 대중교통 광역환승 서비스 지역도 기존 3곳(대구·경산·영천)에서 9곳(대구·경산·영천·김천·구미·칠곡·고령·성주·청도)으로 확대됐다. 대경선을 타고 버스나 도시철도(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과 환승 시 기본요금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전국에서 호환되는 선‧후불 교통카드로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대구경북 광역철도와 지하철 노선도. [사진 대구시]

대구경북 광역철도와 지하철 노선도. [사진 대구시]

그동안 구미·칠곡·경산 등 지역에서는 출퇴근 등 이유로 대구를 오가는 이동 수요가 많았지만, 교통수단이 주로 자가용이나 버스에 국한돼 있었다. 또 무궁화호 등 열차는 긴 배차 간격, 늦은 첫차와 빠른 막차 등 이유로 서비스가 취약해 대경선 개통은 지역 숙원 사업이었다. 현재까지 두 곳 이상 시·도에 걸친 광역철도는 수도권 위주로만 운영돼 왔다. 이번에 비수도권 광역철도가 대구·경북에 개통되면서 직장인 통근도 훨씬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경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연희(39)씨는“동대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경산으로 귀가할 때가 많았는데 광역철도가 늦게까지 운행을 하니 회식 등으로 막차를 놓치더라도 택시를 타지 않아도 된다”며 “거기다 환승까지 가능하니 편리하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역에서 출발한 대경선 열차가 지난 14일 시민들로 꽉 차 발디딜 틈이 없다. 뉴스1

경북 구미역에서 출발한 대경선 열차가 지난 14일 시민들로 꽉 차 발디딜 틈이 없다. 뉴스1

경북도는 대경선 개통으로 지역 관광지와 구미 라면 축제, 김천 김밥 축제, 경산 대추 축제 등 축제 접근성이 높아져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또 구미산단에 인접한 사곡역이 신설 개통되면서 대구까지 통근이 가능해 지역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현재 국토부에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 중인 대구권 광역철도 2단계(김천~구미)노선까지 개통하면 김천까지 열차를 타고 오갈 수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경선 개통으로 대구·경북 생활·경제권 통합 중요성이 새삼 확인됐다”며 “앞으로 김천까지 대경선이 확장되면 지역 균형발전이 이뤄지고 인구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