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진료과목별 전공의 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산부인과는 188명을 모집했으나 1명만 지원했다. 지난 9일 접수가 마감된 레지던트 1년 차는 모집인원 3954명 중 314명이 지원했다. 8.7%의 저조한 지원율 속에서 산부인과를 비롯한 필수의료 과목 지원율은 바닥을 친 것이다.
레지던트는 의사 면허를 취득한 의대 졸업생이 1년간 여러 진료과목을 돌면서 배우는 인턴을 마친 뒤 지원 가능한 과정이다. 앞서 1만 명이 넘는 전공의가 수련병원을 떠날 때부터 내년도 전공의 지원율이 예상됐던 결과다. 하지만 낮은 지원율 가운데서도 ‘인기과’와 ‘필수과’의 차이는 그대로 드러났다고 분석한다.
필수과인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의 다른 과들도 한 자릿수 지원율을 기록했다. 소아청소년과는 206명을 뽑겠다고 공고했지만 5명만이 손을 들어 지원율 2.4%를 기록했다. 내과는 3.9%(모집인원 700명 중 27명 지원), 외과는 4.7%(215명 중 10명)를 각각 기록했다.
지원율이 가장 낮았던 곳은 방사선종양학과다. 모집정원 26명 중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또 응급의학과 3.1%(224명 중 7명) 심장혈관흉부외과 3.0%(65명 중 2명)도 3%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필수의료과로 분류되는 진료과목 중 상대적으로 선전한 과는 신경외과(11.8%, 119명 중 14명) 정도다.
반대로 인기과는 지원율이 20%를 넘긴 곳이 적잖았다. 전공의들이 가장 몰린 정신건강의학과는 152명 모집 공고에 42명이 지원해 27.6%의 지원율을 보였다. 성형외과(24.7%, 73명 중 18명)와 재활의학과(21.9%, 105명 중 23명)도 20%를 웃돌았다. 대표적 인기과로 꼽히는 피부과는 12.5%(72명 중 9명)를 기록했다.
복지부는 지원자보다 적게 선발하는 경우 사유를 사전에 보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수련병원에 발송했다. 일부 병원에서 전공의 모집 지원자의 지원 철회를 요구하거나 지원이 불가하다는 내용의 안내를 했다는 제보가 접수된데 따른 조치다.
복지부는 “전공의 지원 의사를 위축시키고 전공의 수련 체계와 수련병원 운영에 차질을 준다는 민원들이 제기되고 있다. 부당한 사유로 불합격한 사례가 없도록 모집 계획을 철저히 수립하고 모든 지원자에게 균등한 선발 기회를 제공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