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군민 시내버스 요금 '0원'
충북 진천군과 음성군은 16일 충북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에서 ‘무료버스 운행사업을 위한 공동협약’을 맺고, 시내버스 무료화를 선언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외국인을 포함한 양 지역 주민은 해당 군 지역 내 이동뿐만 아니라 진천과 음성을 오가는 농어촌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버스 34대를 보유한 진천여객은 진천과 청주·음성 등 노선을 운행하며 연간 44억원의 운영비를 군에서 지원받고 있다. 버스 33대 운행하는 음성교통은 40억~50억원 정도를 지원받는다. 버스 무료 운행에 따라 진천군은 진천여객의 1년 치 관내 운송수익금에 해당하는 보조금 10억여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음성군은 최근 조례를 제정해 음성교통 3년 치 운송수익금 평균인 13억5000여만 원을 5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버스 요금은 두 지역 모두 1500원(성인 기준)으로 같다. 진천군은 지난 7월부터 진천군 한정으로 무료 버스를 운행할 계획이었으나 생활권이 겹치는 음성군과 동시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시행일을 6개월 늦췄다.
진천~음성 오가는 노선도 무료
박준석 음성군 교통팀 주무관은 “음성과 진천은 대표자 1명이 운수사 2개를 운영하는 공동배차방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진천에서만 무료 운행하면 음성 지역 요금체계나 노선, 배차방식에 혼란이 예상됐다”며 “이웃한 두 지자체를 오가는 주민이 요금 걱정 없이 버스를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무료버스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농어촌 공짜 버스는 지난해 1월 경북 청송군이 처음 시행한 뒤 전국 기초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청송군은 공짜 버스제를 도입한 이후 버스 승객이 30% 늘었고, 이게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한다. 지난해 전남 완도군에 이어 올해 경북 봉화군에서도 시내버스 무료화를 도입했다. 전남 진도군은 지난 7월, 영암군은 지난 9월부터 무료 운행을 시작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평소 교통카드 발급과 충전에 어려움을 겪으셨던 어르신들이 버스 타기가 훨씬 편해졌다고 말한다”며 “버스요금 1000원을 아끼기 위해 짧은 거리를 걸어 다니던 분들이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다. 이용객이 30% 정도 늘었다”고 평가했다.
무상 버스 내년 더 확대…제주 6~12세 무료 확대
나이를 기준으로 제한적 무료화를 추진하는 곳도 많다. 제주도는 내년부터 제주교통복지카드 발급 대상을 현재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 국가유공자에서 만 6~12세 어린이를 포함한다. 이 카드를 소지한 사람은 제주 도내 일반버스(공항리무진·급행버스는 제외)를 무료로 탈 수 있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70세 이상, 경남 창원시는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버스 요금 무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남 영광군과 강원 홍천군 등 여러 기초 지자체에서 65세 이상 버스요금 무료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