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3년 건강보험·의료급여 수술 현황(34개 주요 수술 기준)을 담은 통계 자료를 16일 공개했다. 지난해 이들 수술을 모두 합친 건수는 199만5921건으로, 2022년보다 3.5% 줄었다. 수술 중에서 가장 많이 이뤄진 건 백내장 수술(63만7879건)이었다. 일반 척추 수술(20만6785건), 치핵 수술(15만1899건), 제왕절개 수술(14만712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2022년 대법원이 '백내장 수술 환자에게 입원 치료를 일괄 인정해 실손 보험금을 지급하면 안 된다'고 판결한 뒤, 실손보험 보상 기준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보공단 관계자도 "백내장 수술 건수가 줄어든 데엔 대법원 판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백내장 수술에 대한 실손 보험금 지급액은 빠르게 줄고 있다. 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 5개사가 지급한 액수(급여·비급여 합산)는 2021년 6709억원에서 2022년 4997억원, 지난해 613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실손 보험금을 노린 과잉 진료 사례가 많이 감소하면서 백내장 수술 보험금 지급도 자연스레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에 들어간 진료비는 8조4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진료비 총액이 가장 높은 수술은 일반 척추 수술(1조157억원)이었다. 수술 건당 진료비는 423만원으로 집계됐다. 건당 진료비가 가장 높은 수술은 심장수술(3683만원), 관상동맥 우회수술(3525만원) 순이었다. 반면 제일 낮은 건 치핵 수술(119만원), 백내장 수술(129만원) 등이었다.
수술 건당 입원일수는 평균 5.6일로 나왔다. 입원일수가 제일 긴 수술은 줄기세포 이식술(20.3일)이었고, 제일 짧은 건 백내장 수술(1.1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