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 매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을 소개했다.
더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한국 국민은 계엄령의 이유로 ‘레이디 맥베스’를 지목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여사에 대한 대중의 시선을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김 여사의 정치 관여 스타일을 권모술수가 강한 마키아벨리식이라고 평가하며 “그는 한국의 레이디 맥베스로 불려왔다”고 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와도 비교됐다”고도 했다.
레이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맥베스』의 주인공 맥베스의 부인이다. 강한 권력욕으로 남편을 권좌에 올려놓고 함께 몰락한다.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다.
신문은 “윤 대통령의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동기가 완전히 명확하지는 않지만 많은 한국인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부인을 수사와 기소 가능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 때부터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들도 소개했다.
더타임스는 “근엄하고 소박한 전직 검찰이던 남편이 5년 전 정계에 등장한 이후 김 여사는 남편에게 필요하던 화려함을 부여했다”며 “하지만 그녀는 남편이 추구하는 보수적인 정치적 의제를 야망, 두드러진 취향, 강한 의견으로 자주 퇴색시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더타임스는 김 여사가 평범한 한국인들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자신을 위태롭게 만들었다면서 여러 스캔들의 여파를 분석했다. 가장 최근의 사건으로 김 여사가 남자 기자의 손금을 보면서 윙크하는 영상이 공개된 것을 사례로 들었다. 또 논문 표절, 가방 선물 논란,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도 나열했다.
신문은 윤 대통령의 아내에 대한 충심은 인상적이라며 가수 안치환이 지난 2022년 선거 당시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했을 때 부인에 대한 노래로 알고 화를 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그해 2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우리나라 유명가수가 저의 아내를 겨냥해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라는 노래를 냈다”며 “대선후보이기 전에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너무나도 미안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