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아 군기지 점령 이어 "인구 확대"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이스라엘과 시리아 국경에 '새로운 전선'이 만들어진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골란고원을 강화하는 것이 곧 이스라엘 강화"라면서 "우리는 이곳을 계속 지키고 꽃피우고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현재 골란고원엔 이스라엘 정착촌이 30곳 이상 조성됐고, 이스라엘인 3만1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 북부와 시리아의 접경지로 전략적 요충지다. 이스라엘의 주요 식수원인 요르단강과 갈릴리 호수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1967년 6일전쟁(제3차 중동전쟁)에서 골란고원의 3분의 2를 점령했다. 유엔은 욤키푸르전쟁(제4차 중동전쟁) 이듬해인 1974년 골란고원 동쪽 지역에 완충지대를 설치하고 유엔군을 파견했다. 이에 따라 골란고원 서부는 이스라엘, 중부는 유엔 평화유지군, 북동부는 시리아가 지배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1981년 골란고원을 자국 영토로 합병했다. 이스라엘은 2019년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도널드 트럼프가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했단 사실을 들어 점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나 국제사회는 영토 합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이 골란고원 정착촌 인구 확대 계획을 발표하자,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국가들은 "시리아의 혼란을 틈타 영토 점령을 확대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라며 이스라엘을 일제히 비난했다.
시리아 과도정부 "외교적 해법 원한다"
이에 대해 시리아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수장인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이날 시리아 영토 내 완충지대를 침범한 이스라엘을 비난했따. 다만 그는 ”외교적 해법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스라엘과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샤라는 시리아TV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는 수년간 이어진 갈등과 전쟁으로 지쳐있고 새로운 갈등을 벌일 여유가 없다”면서 “현재 단계에서는 재건과 안정이 우선”라고 강조했다. HTS는 최근 하마스‧이슬라믹지하드(PIJ)‧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등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연계 무장세력들에게 무장 해제와 군사훈련장 폐쇄, 병력 해산 등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