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 고양시에 마련된 아버지 빈소에 자리한 근조화환 사진을 올렸다.
이 화환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아드님께서 민주주의를 지킵니다’라고 적혀있다. 화환을 누가 보냈는지는 적혀있지 않다.
이 의원은 “이른 아침 (아버지) 마지막 가시는 길을 보고 오후 탄핵 표결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이 조화를 발견하고 큰 위로를 받은 듯 울컥했다”며 “장례식장에 조문 와주신 분들뿐만 아니라 제 SNS·유튜브·기사 댓글로도 넘치는 위로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오늘 아들이 보낸 하루 끝에 수고했다 기뻐하시며 떠나셨을 거라 생각하며 힘을 내본다”며 “이 모든 여정에 함께 해주시는 동료 시민 여러분 다시 한번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아버지는 12·3 비상계엄 사태 며칠 전 노환으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아버지를 집 근처인 고양시의 한 병원으로 모셨지만 국회 비상대기로 국회를 떠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의원은 이를 알리지 않다가 탄핵안 표결 당일 오전 아버지 부고를 전했다. 이날 오후 이 의원은 검은 상복을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탄핵안 가결에 한 표를 보탰다.
투표 후 이 의원은 MBC 인터뷰를 통해 “(표결 당일 아침) 7시40~50분 정도에 위독하시다는 말씀을 듣고 그때 바로 출발해서 8시20분 정도에 병원에 도착했는데 이미 임종하셨다”며 “아버지도 하늘나라에서 기쁘게 봐주셨으리라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의원은 탄핵안이 가결되자 페이스북에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저는 이제 아버지 장례를 치르러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장례식장으로) 돌아간다”고 썼다.
이 의원은 이어서 올린 글에서 “열흘 넘는 국회 비상대기로 의원회관 소파에서·본회의장 책상 아래에서 선잠을 자면서도 병환 중인 아버지 곁에 머무르지 못하는 것이 자식 된 마음에 무겁고 죄스러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또 이 의원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15일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며 “탄핵 가결 후 정국 수습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신 와중에 귀한 걸음 해주심에 감사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