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명태균, 내 이름에 느낌왔다 접촉…황금폰 얘기 아주 잠깐"

17일 오전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 창원시 창원교도소 앞에서 명태균씨와 접견을 마친 뒤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안대훈 기자

17일 오전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 창원시 창원교도소 앞에서 명태균씨와 접견을 마친 뒤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안대훈 기자

교도소 수감 중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접견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18일 “(접견 중) 황금폰 이야기는 전체 대화 중 아주 잠깐만 거론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날 접견에서 명씨 사건의 주요 증거가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폰에 대해 대화했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만한 내용은 없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명 씨가 본인 현재 상황에 대한 얘기, 앞으로 있을 정치 일정에 대한 견해나 판단을 쭉 얘기했고, 중간중간 황금폰 언급도 잠깐 나오는 식이었다”며 “다만 명 씨가 대화 내용을 비밀로 유지해 달라고 했다”고 말을 아꼈다.

‘황금폰’은 명씨가 지난 2022년 3월 치러진 대선 기간을 포함해 2019년 9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다. 이 휴대전화에 명씨와 윤석열 대통령 간 통화 녹음 파일이나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이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박 의원은 전날 창원교도소를 방문, 교도관이 동석한 가운데 녹음되는 상태에서 약 30분간 명씨를 접견했다.


명씨는 구속 수감을 앞둔 지난달 13일 박 의원에게 ‘내가 구속되면 12월 12일에 찾아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박 의원은 12일에 명씨의 검찰 조사 출정이 잡혀 불발됐고, 17일로 날짜를 바꿔 만났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창원교도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창원교도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박 의원은 접견에서 “명씨에게 던진 거의 유일한 질문이 ‘왜 나를 지목했느냐’였다"며 “명 씨가 의원 명단을 쭉 봤는데 나한테 그런 느낌을 받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앞서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를 방문할 때 명씨가 비행기가 떨어지는 꿈을 꿨고, 김 여사에게 ‘일정 중에 앙코르와트 방문은 취소하라’고 얘기했더니 진짜 일정이 변경됐다고 하더라”며 “본인이 좀 그런 능력이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명씨가 검찰에 황금폰을 제출한 것이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어제 방문한 김에 창원교도소장에게 ‘계엄 당시 교도소에 지시가 내려온 게 있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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