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날 접견에서 명씨 사건의 주요 증거가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폰에 대해 대화했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만한 내용은 없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명 씨가 본인 현재 상황에 대한 얘기, 앞으로 있을 정치 일정에 대한 견해나 판단을 쭉 얘기했고, 중간중간 황금폰 언급도 잠깐 나오는 식이었다”며 “다만 명 씨가 대화 내용을 비밀로 유지해 달라고 했다”고 말을 아꼈다.
‘황금폰’은 명씨가 지난 2022년 3월 치러진 대선 기간을 포함해 2019년 9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다. 이 휴대전화에 명씨와 윤석열 대통령 간 통화 녹음 파일이나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이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박 의원은 전날 창원교도소를 방문, 교도관이 동석한 가운데 녹음되는 상태에서 약 30분간 명씨를 접견했다.
명씨는 구속 수감을 앞둔 지난달 13일 박 의원에게 ‘내가 구속되면 12월 12일에 찾아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박 의원은 12일에 명씨의 검찰 조사 출정이 잡혀 불발됐고, 17일로 날짜를 바꿔 만났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접견에서 “명씨에게 던진 거의 유일한 질문이 ‘왜 나를 지목했느냐’였다"며 “명 씨가 의원 명단을 쭉 봤는데 나한테 그런 느낌을 받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앞서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를 방문할 때 명씨가 비행기가 떨어지는 꿈을 꿨고, 김 여사에게 ‘일정 중에 앙코르와트 방문은 취소하라’고 얘기했더니 진짜 일정이 변경됐다고 하더라”며 “본인이 좀 그런 능력이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명씨가 검찰에 황금폰을 제출한 것이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어제 방문한 김에 창원교도소장에게 ‘계엄 당시 교도소에 지시가 내려온 게 있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