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통화한 그날…명태균 황금폰엔 김 여사 통화녹음도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태균씨의 휴대전화에서 명씨와 김건희 여사의 통화 녹음파일이 발견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수사팀은 명씨 측이 임의제출한 휴대전화와 이동식 저장장치(USB)에서 명씨와 김 여사의 통화녹음 파일을 찾아낸 것으로 파악됐다. 명씨 측은 지난 12일 명씨가 과거에 쓴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를 검찰에 제출한 바 있다. 

휴대전화 3대 중 '황금폰'이라 불리는 휴대전화는 명씨가 2019년 9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사용한 것으로, 이 휴대전화에 많은 양의 녹음파일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황금폰'에서 발견된 녹음파일에 따르면 명씨와 김 여사의 통화 날짜는 2022년 5월 9일로, 이날은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하루 앞둔 날이자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창원·의창)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 전날이었다. 

이날은 당시 윤 대통령 당선인이 명씨와 통화한 날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서 윤 대통령은 이날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명씨는 이날 김 여사와도 통화했다고 지인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인과 녹음 파일에서 "바로 끊자마자 마누라(김 여사)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 이래 가지고 전화 끊은 거야"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한편 윤 의원은 윤 대통령 부부의 연락을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당시 공관위원이었던 한기호, 강대식 의원을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윤상현 의원과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