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에 '떼죽음'… "북한군, 감시 초소 증설" 움직임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드론 영상에 포착된 북한군. 사진 엑스 캡처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드론 영상에 포착된 북한군. 사진 엑스 캡처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다가 드론 공격에 우왕좌왕하며 큰 피해를 입은 북한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ABC 방송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의 전날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GUR에 따르면 북한군은 심각한 피해를 본 이후 우크라이나 드론을 포착하기 위해 감시 초소를 추가로 설치하기 시작했다. 북한군은 최근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최전선에 집중 투입되면서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14∼16일 사흘간 북한 장병 50명을 사살하고 47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다른 우크라이나군 부대와의 전투까지 감안하면 북한군 사상자는 수백병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북한 병사들은 인명 살상용 드론 등 낯선 무기와 맞닥뜨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공개한 '1인칭 시점 드론'(FPV) 영상에는 북한 병사들이 계속 쫓아오는 드론에 차례로 정조준당하자 겁에 질린 표정으로 멍하니 쳐다보는 장면 등이 담겼다.

한 우크라이나 부사관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그들은 마치 좀비처럼 우리 기지로 다가왔다.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무모했다"며 "북한군이 FPV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GUR은 또 북한군이 공격을 개시하기 전에 20∼30명 단위로 모이고, 이후 최대 6명의 소규모 단위로 분산해 집결지로 이동한다고 전했다. 피아 식별을 위해서는 빨간색 띠를 이용한다고 한다.

GUR은 북한군의 피해 상황과 관련해 모스크바 인근의 한 병원 간호사가 전선에 배치된 병사인 남편과 통화한 내용을 도청했다며 그 내용도 공개했다.

통화에서 간호사는 이틀 사이에 200명이 넘는 북한군 부상병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특정 병동을 비워두고 있다며 "그들이 엘리트 군인들이냐"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