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실시하는 의원급(300곳) 독감 표본감시 결과, 이달 8~14일(50주차) 독감 의사환자 수가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기준(8.6명)을 넘어섰다. 독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인후통이 있는 환자를 말한다. 최근 4주간 이들 환자는 4.8명(47주차)→5.7명(48주차)→7.3명(49주차)→13.6명(50주차)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독감은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달 8~14일 기준 13~18세 청소년이 36.9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그다음은 7~12세(24.7명), 19~49세(18.2명) 순이었다.
최근 유행 중인 독감 바이러스 유형은 A형으로 나타났다. 이번 절기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한 독감 백신 생산용 바이러스(백신주)와 매우 유사하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또한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바이러스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격적인 동절기가 시작된 만큼 독감뿐 아니라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찾아올 수 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입원환자는 최근 4주간 1.9배 증가했다. 입원 환자 중 영유아(0~6세)가 83.9%로 가장 많다. 백일해는 9월 말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아직 독감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고령층·소아 등 고위험군은 접종을 빠르게 받아야 한다. 학교 등 실내에선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엔 마스크 쓰기와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게 좋다. 또한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엔 소아·임신부·노인 등은 의심 증상으로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아도 건강보험 급여가 인정된다. 이는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