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해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자 면제 국가 확대와 결제 및 언어 서비스 등 개선으로 각종 장벽을 허물고 있다. 이후 늘어난 관광객 추이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거나 해외 인플루언서들의 후기 등에 대한 주목도도 한층 늘어난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외국인이 여행지로 가장 선호하는 중국 도시는 어디일까. 2024년 해외 관광객의 중국 입국 현황 및 인기 여행지를 들여다본다.
2024년 3분기,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의 수는 818만 6000명으로 동기 대비 48.8% 늘었다.
2024년 3분기,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의 수는 818만 6000명으로 동기 대비 48.8% 늘었다. 그중 비자 면제로 입국한 인원은 488만 5000명으로, 동기 대비 무려 78.6% 증가했다. 중국 당국이 해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인바운드 여행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갈수록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을 찾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해외 SNS에 ‘China Travel’이라는 키워드로 올린 피드의 수가 103만 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해외 관광객들은 중국의 어떤 도시를 가장 선호할까.
외국인 여행객 총방문 수를 살펴보면,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이 전국 대부분의 도시를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상대로, 중국 양대 도시가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셈이다. 2024년 1~10월, 상하이와 베이징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 수는 각각 385만 6400명과 259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4년 들어 중국 여행 열풍이 불면서, 상하이는 이른바 ‘중국 입국 최우선 순위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상하이 국경 검문소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1월 30일 기준 상하이를 통해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의 인원수는 4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로 늘어난 수치로, 이로써 상하이는 외국인 입국 인원수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상하이는 외국인 입국 인원수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명단에서 상하이는 해외 관광객 선호 1위 목적지로 선정된다. 중국 대표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攜程)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하이 입국 여행상품 주문량이 동기 대비 1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10대 해외 관광객 출신국은 미국과 유럽 국가 외에도 한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주변 아시아 국가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에서도 비자 면제 혜택을 누리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관광객 수는 동기 대비 4배 넘게 증가했으며, 스페인, 이탈리아, 싱가포르 관광객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 상하이그뿐만 아니라 광저우(廣州), 항저우(杭州), 선전(深圳) 등 대도시도 마찬가지로 외국인 여행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24년 1~7월 동안, 광저우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108만 400명으로 집계됐다. 항저우는 지난 9월까지 77만 명의 외국인이 다녀간 것으로 드러났다. 무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선전이 베이징 등지를 앞질렀다. 11월 초 기준, 60만 명 이상이 무비자로 선전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저우(廣州), 항저우(杭州), 선전(深?) 등 대도시도 마찬가지로 외국인 여행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표 대도시 외 쑤저우(囌州), 청두(成都), 시안(西安), 충칭(重慶) 등 도시의 거리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1월 30일, 중국은 비자 면제 대상국에 일본을 비롯한 9개국을 추가하는 한편, 기간도 30일로 재차 확대했다. 그 이후, 시안은 9개 신규 비자 면제 대상국 관광객 입국 도시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9월 시안 입국 외국인의 수는 8만 명이었는데, 그중 무비자로 입국한 관광객이 3만여 명으로 동기 대비 16배나 늘었다. 다롄(大連), 칭다오(青島), 난징(南京) 등도 무비자 혜택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 수가 배로 늘어나는 추세다.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여행 방식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여행 방식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권은 번화한 도시와 고층 빌딩을 선호하는 반면, 유럽 관광객은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명소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음식의 경우, 4계절을 막론하고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중국의 문화와 달리, 대다수의 해외 관광객이 식사할 때 찬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중국의 각 도시는 해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행 관련 소비, 결제, 언어 등 부문의 서비스를 최적화하는 데 공을 들이는 중이다. 일례로, 한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 장자제(張傢界, 장가계)는 한국인 친화적 관광지로 꼽힌다. 곳곳에 한국어 표지판과 관광 브로슈어가 마련돼 있으며, 원화로 결제가 가능한 매장도 있을 정도다. “장가계로 부모님 효도 여행 보내드려요”라는 홍보 문구도 한국인의 가치관을 반영한 것이라고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