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2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데스티니 우도기와 벤탕쿠르가 노팅엄 포리스트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박싱데이(12월 26일·성탄 선물상자를 열어 보는 날이라는 뜻) 원정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EPL에서는 박싱데이를 기점으로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린다. 3~4일 간격으로 3경기가 펼쳐진다.
27일 노팅엄, 30일 울버햄프턴을 만난 뒤 해를 넘겨 다음 달 4일 뉴캐슬과 격돌한다. 촘촘히 짜인 일정을 소화한 뒤 8일간 휴식하고, 이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 나선다.
토트넘은 17라운드에서 선두 리버풀에 3-6 완패를 당하며 11위까지 추락했다. 반등이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우도기와 벤탕쿠르의 합류는 천군만마와 같다.
벤탕쿠르는 지난 6월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진행자로부터 '손흥민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질문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는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팬들의 비난 목소리가 이어지자 벤탕쿠르는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는 7경기 출전 금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의 중징계를 내렸다.
결국 벤탕쿠르는 지난달 24일 맨체스터 시티전을 시작으로 EPL 6경기와 맨유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까지 7경기를 결장해야만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에 대해 "벤탕쿠르는 출전 정지를 끝내고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게 됐다"라며 "우도기 역시 리버풀전에선 100%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노팅엄전에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왼쪽 풀백인 우도기는 지난 16일 사우샘프턴전 때 전반 중반 근육 통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우도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카라바오컵 8강전에 결장하고, 지난 23일 리버풀전에는 벤치를 지키며 숨을 고른 뒤 이번 노팅엄전 출격을 준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