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중국을 방문한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무상은 지난 11월 말 중국이 일본인을 위한 단기 체류 비자 면제 조처 재개에 이같이 화답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홍콩 봉황TV 등이 보도했다.
비자 완화 조치는 이날 베이징 댜오위다이 국빈관에서 열린 제2회 중일 고위급 인적·문화 교류 대화에서 발표됐다. 중국 측에서는 왕이(王毅)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행사에 참여했다.
일반 중국인이 관광을 위해 비자 유효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일본을 방문해 단기 체류할 수 있는 관광 복수비자에는 그동안 유효기간이 3년과 5년 두 가지가 있었다. 신설된 10년 비자는 중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발급하며, 취득을 위한 연소득 및 재산 조건을 높게 설정할 예정이다. 부유층의 일본 방문 문턱을 낮춰 일본 내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취지다.
단체 여행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도 마련했다. 단체 관광 비자의 체류 가능한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두 배 늘려 긴 일정을 구성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교통이 편리한 일본 대도시 외에 지방을 방문할 기회를 창출할 것을 기대한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65세 이상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재직 증명서 제출을 면제하는 조치도 새로 추가했다. 3년 유효의 관광비자는 발급 후 3개월 안에 입국해야 한다는 규정도 폐지했다. 이같은 조치는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야 외상은 이날 오전 인민대회당에서 리창(李强) 총리를 예방하고 “일본과 중국은 지역과 세계에 중요한 책임을 함께 지고 있다”며 “양국의 공동이익을 확대하는 ‘전략 호혜 관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취임 후 처음 중국을 방문한 이와야 외상은 이어진 왕 외교부장과 회담에서 내년 중 조속한 일본 방문을 요청했다. 일본 외상의 방중은 지난 2023년 4월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이후 20개월 만에 성사됐다.
이와야 외상은 왕 부장과 일본산 수산물의 조속한 수입 재개, 중국에 구류된 일본인의 조속한 석방, 일본 주변에서의 잦아지는 중국의 군사 활동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북한 문제도 논의됐다. 이와야 일본 외상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활동과 북한 군인의 우크라이나 전투 참여를 포함한 러시아와 군사 협력 진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 측 발표문에는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중일 양국은 이날 인문교류 고위급 협상에서 10가지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영상·음악·출판·애니메이션·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협력을 계속하고 높은 수준의 예술단의 교류와 상호 방문, 양국 클래식 저서의 상호 번역 출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향후 중일 양국의 문화 산업의 협력이 강화될 지 주목된다.
또 미디어와 싱크탱크의 교류와 협력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국 뉴미디어의 교류와 협력을 전개하겠다고 중국 측이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회담 후 양국 국민간 상호이해를 촉진하기 위해 외교부 대변인간 협의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 발표문에는 담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