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으면 떠올라…'돈 받았냐' 이런 전화도" 참사 최초 목격자 울컥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조문객이 헌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조문객이 헌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무안 제주항공 사고와 관련해 사고 모습이 담긴 영상을 찍었던 40대 최초 목격자가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울컥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남 무안국제공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48)는 30일 JTBC와 인터뷰에서 "그 영상을 찍으면서 밤에 잠을 못 잤다"며 "눈만 감으면 생각이 많아진다. 지금도 생각만 하면 울컥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눈시울이 붉어진 그는 "눈만 감으면 그 장면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A씨 촬영 영상. 사진 JTBC 캡처

A씨 촬영 영상. 사진 JTBC 캡처

A씨가 촬영한 영상엔 사고 기체가 활주로에 착륙한 뒤 외벽에 부딪히는 사고 당시 모습이 담겼다. 언론 다수가 사고를 보도하며 A씨 영상을 활용했다고 한다. 

그는 사고 당시에 대해선 "폭발 장면을 계속 쳐다보면서 촬영했다"며 "얼굴에 와 닿는 열기가 사우나 문 열면 나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피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고 생각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A씨 영상에 사고 장면이 고스란히 담기면서 일각에선 '사고 상황을 미리 알았을 것'과 같은 각종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처음부터 비행기를 제일 처음 목격했을 때부터 이상을 느꼈고, 그걸 촬영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옥상으로 올라가서 촬영하게 됐다"고 반박했다. 그의 가게는 사고 현장이 맨눈으로 보이는 위치에 있다고 한다. 


영상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뒤엔 '제보 대가로 얼마를 받았냐'는 전화가 A씨에게 걸려오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을 연합뉴스에 전한 그는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이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A씨가 찍은 영상은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결정적인 단서로도 언급된다. 그는 연합뉴스에 "유가족분들에게 죄송하면서도 이 영상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