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별이 졌다" 양심 치과의사도 참변…동료들은 무료 치료 나섰다

 무안 제주공항 참사로 사망한 치과의사 이모씨는 2009년부터 광주 흑석동에서 치과를 운영했다. 어린 아이들을 잘 달래며 진료하기로 유명했던 이씨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애도하는 마을을 표했다. 사진 SNS 캡처

무안 제주공항 참사로 사망한 치과의사 이모씨는 2009년부터 광주 흑석동에서 치과를 운영했다. 어린 아이들을 잘 달래며 진료하기로 유명했던 이씨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애도하는 마을을 표했다. 사진 SNS 캡처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광주광역시에서 치과를 운영했던 의사 이모(53)씨가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자와 보호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추모글을 올리며 애도를 표했다.

2009년부터 광주 흑석동에서 치과 치료를 했던 이씨는 어린 환자들을 잘 달래며 친절하게 진료하기로 유명했다. 또 과잉진료를 하지 않아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았다고 한다. 광주 지역의 한 치과의사는 “부모와 아이들이 소아 전문 치과보다 더 믿고 가는 곳이었다”며 “존경하던 분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 황망하다”고 말했다.

한 지역 주민은 SNS에 ″과잉진료 안 하고 아이들을 예뻐해 환자가 붐비던 곳″이라며 ″아이들도 소식을 듣고 슬퍼하고 있다″고 썼다. 사진 SNS 캡처

한 지역 주민은 SNS에 ″과잉진료 안 하고 아이들을 예뻐해 환자가 붐비던 곳″이라며 ″아이들도 소식을 듣고 슬퍼하고 있다″고 썼다. 사진 SNS 캡처

 
신임이 두터웠던 이씨를 추모하는 지역 주민들의 글이 SNS에 다수 게재됐다. 한 주민은 “앞니 색이 달라 걱정하던 첫째 아이에게 ‘나중에 커서 여자친구 만들 때쯤 예쁘게 (치료)하면 된다’고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아이들을 예뻐해주시고  과잉진료가 없어 늘 환자로 붐비던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도 소식을 듣고 매우 슬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주민은 “치료를 받은 뒤 갑작스럽게 밤에 응급실을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원장님이 동행했던 기억이 난다”며 “환자에게 마음을 다했던 의사 선생님이었다”고 회고했다.

광주광역시치과의사협회는 이씨를 추모하는 현수막을 광주 시내에 걸었다. 협회 관계자는 “호남대 치위생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면서 실습 기자재를 기부하는 등 온정을 베푼 의사였다. 지역사회의 큰 별이 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인근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조원빈(38) 원장은 ″A씨 환자 중 진료가 남은 이들의 치료를 이어가겠다. 웬만하면 추가비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SNS 캡처

인근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조원빈(38) 원장은 ″A씨 환자 중 진료가 남은 이들의 치료를 이어가겠다. 웬만하면 추가비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SNS 캡처

 
이씨 부고 소식에 한 동료 의사는 치료가 남은 환자들을 추가 부담 없이 돕겠다고 나섰다. 이씨 치과에서 약 1.3㎞ 떨어진 곳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조원빈(38) 원장은 “이 원장님과 친분은 없지만 환자를 위해 헌신하던 분 중 한 명이라고 들었다”며“환자들도 크게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지원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 차트를 전달받아보니 교정·신경치료 환자가 수백명 될 것 같다. 웬만하면 추가비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