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수시모집서 정원 105명 못 채워
의대 증원 여파로 중복 합격자가 다수 발생하며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충원 규모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대구가톨릭대가 17명으로 지난해(2명)보다 15명 늘었다. 충남대(11명)와 부산대(10명), 고신대(8명), 전북대(7명) 등도 이월 인원이 많았다. 반면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 등 서울 소재 의대는 모집 인원을 다 채웠다. 고려대는 1명이 미충원됐지만, 지난해(8명)보다는 규모가 줄었다.
당초 입시업계에선 의대 정시 이월 규모가 2021학년도(157명) 이후로 4년 만에 세 자릿수 회복은 물론, 200명에 가까울 수 있단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비수도권 의대가 수시 추가 합격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전체 정시 이월 규모는 예상보다 적었다는 평가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비수도권 의대에서, 특히 지역인재전형 정원을 채우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예상보다는 적지만 그럼에도 대형 의대 한 개 규모가 미선발된 셈으로, 정시에서도 정원을 못 채우는 의대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25학년도 정원 못 건드려, 2026학년도 협의해야”
전날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2026학년도의 입학 정원 논의는 답보 상태에 있지만, 교육부에 ‘의대국’을 만들고 나서 본격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교대는 올해 정원을 줄였는데도 지난해(341명)보다 수시 미충원 인원이 늘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서울교대·한국교원대 등 6곳에서 지난해(341명)보다 많은 356명(30일 오후 2시 기준)이 정시로 이월됐다고 밝혔다. 아직 이월 규모를 발표하지 않은 교대도 7곳이 남아 이월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대해 임성호 대표는 “교대의 인기 하락으로 교대와 일반대를 동시 합격한 상위권 학생들은 일반대로 빠져나갔거나, 낮아진 수능 최저 기준을 염두에 두고 수시에 지원했으나 그마저 맞추지 못해 탈락한 학생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