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권도형 신병 美 FBI에 넘겨"

권도형씨가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경찰청에서 조사받은 뒤 무장 경찰대에 이끌려 경찰청 밖으로 나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권도형씨가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경찰청에서 조사받은 뒤 무장 경찰대에 이끌려 경찰청 밖으로 나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3)씨의 신병이 미국으로 넘겨졌다.

3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 포베다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경찰청은 이날 "오늘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권씨의 신병을 미국 사법당국 관계자와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1년9개월 전인 지난해 3월 23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법무부도 권씨 신병이 미국으로 인도된 것을 알리면서 "앞으로도 미국 측과 긴밀히 협력하여 범죄인이 양국에서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하는 한편, 범죄인이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해 얻은 범죄수익 역시 철저히 환수하고 피해자들의 피해가 회복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몬테네그로 1심과 2심 법원은 권씨를 한국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 9월 몬테네그로 대법원은 '범죄인 인도 청구가 경합하는 경우 범죄인이 송환될 국가는 법무부장관이 결정하여야 한다'고 최종적으로 판시하며 사건을 법무부로 송부하였다. 결국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권씨의 미국 인도를 결정했다.